[문학예술]새끼사자와 두 청년의 동거, 이별,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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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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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앙/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강주헌 옮김/256쪽·1만2000원·갤리온

1969년 11월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 2층의 간이 동물원. 새로운 세상을 찾아 호주에서 건너온 스물네 살의 두 청년 에이스와 존은 눈을 의심했다. 샴고양이 새끼들과 늙은 목양견들 사이에서 암수 새끼 사자 두 마리가 목에 가격표를 달고 낑낑대고 있었다. 청년들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수컷 새끼 사자 한 마리를 구입해 ‘크리스티앙’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크리스티앙과 두 청년의 동거는 5개월간 계속됐다. 에이스와 존은 크리스티앙이 야생에서의 본성을 잃을 것을 걱정해 아프리카 케냐로 보냈다. 1년 뒤 셋은 아프리카 대륙 한복판에서 감격적으로 다시 만났다. 크리스티앙은 두 사람을 알아보고 달려와 목을 감싸 안고 뺨에 얼굴을 비볐다.

이 실화의 초판은 저자들이 크리스티앙과 재회하기 전인 1971년 출간됐으나 2008년부터 유튜브에서 이들의 재회 장면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개정판이 나왔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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