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읽는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 ‘피겨스케이팅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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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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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 클래식’.
‘피겨 스케이팅 클래식’.
EMI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피겨 스케이팅 음악들을 모은 ‘피겨 스케이팅 클래식’을 발매했다.

이번에 발매된 ‘The World’s Favourite Figure Skating Music - 피겨 스케이팅 클래식‘에는 유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월드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동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사용한 유명 클래식 소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거쉬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 ‘하차투리안: 가면 무도회’와 같은 곡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최근 대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음악으로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들을 수 있다.

수록곡을 통해 피겨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음반의 매력이다.

20세기 가장 재능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앙드레 프레빈의 연주(런던 교향악단 협연)로 수록된 ‘라벨: 볼레로’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에서 6.0 만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영국의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EMI를 대표하는 크로스오버 연주자인 막심과 바네사 메이의 연주도 수록돼 있다. 피겨의 전설 미셀 콴과 러시아의 슬루츠카야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막심 편곡·연주의 ‘리스트: 죽음의 무도’는 막심 특유의 속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로열 필하모닉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테너의 음성이 아닌 바네사 메이의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수록됐다. 이는 성악곡보다 기악곡을 선호하는 피겨 음악의 특성 때문인데,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와 독일의 데니제 침머만이 사용한 배경음악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피겨 여왕 김연아의 배경음악이 빠질 수 없다. 이번 밴쿠버올림픽 출전곡인 ‘노만:제임스 본드 테마’, ‘거쉬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물론 지난 시즌 배경음악이었던 ‘생상: 죽음의 무도’,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그리고 그녀가 2006, 2007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사용된 ‘본 윌리암스: 종달새의 비상’ 등이 담겨있다.

2장의 CD에 총 35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는 각 트랙마다 간략한 곡 설명이 포함돼 있어 감상자의 이해를 돕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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