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존 역을 할 때는 무엇보다 흥분을 주체하기 힘들었죠. 지금 그때 같은 흥분은 덜하지만 긴장감과 결의로 주먹이 꽉 쥐어질 지경입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는 ‘미스 사이공’이 돌아온다. 이 뮤지컬은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전국에서 25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남성 주역인 미군 병사 크리스로 베트남 처녀 킴과 사랑에 빠지는 이건명 씨(사진)는 4년 전 공연에서는 크리스의 친구인 존 역을 맡았었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스 사이공’ 제작발표회에서 이 씨는 “대학교 때 ‘미스 사이공’의 악보를 보고 공부하던 시절부터 ‘미스 사이공’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크리스 역에 도전했다가 떨어졌을 때는 낙담하기도 했었지만 존 역 제의를 받고 너무나 행복하게 무대에 섰었다”고 말했다.
“당시 1년 이상을 존으로 살면서 크리스와 킴, 엘렌의 사랑을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었죠. 당시 경험은 이번에 연기할 크리스 역에 큰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이 배역을 통해 배우로서 ‘한 점’을 찍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이 씨 외에도 ‘돌아온 스타’가 많다.
우선 더블 캐스팅으로 크리스 역을 맡는 마이클 리 씨와 킴 역의 김보경 씨가 4년 전과 같은 배역으로 돌아온다. 존 역을 맡은 김우형 씨는 2006년 킴 역을 맡았던 김아선 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여기에 2009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던 임혜영 씨가 킴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측 연출진과 4년간 작업해 지나친 직역 투로 가사 전달이 어색했던 2006년 공연의 단점을 개선했다. 엔지니어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캐딜락 세트는 일반적인 공연장 무대에 맞는 크기로 새로 제작해 처음 국내 무대에 선보인다. 하이라이트인 헬기 장면은 3차원(3D) 영상으로 선보인다. 2만∼9만 원. 3월 13일∼4월 4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4월 16일∼5월 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2만∼11만 원. 5월 14일∼9월 12일 서울 충무아트홀. 02-518-734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