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황금의 제국’은 왜 그리 무너졌나

  • Array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잉카 최후의 날/킴 매쿼리 지음·최유나 옮김/612쪽·3만2000원·옥당

해발 2430m 산꼭대기에 건설된 거대한 도시 마추픽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이 유적지가 보여주듯, 잉카제국은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꽃피운 대제국이었다. 에스파냐의 침략자들이 이곳에 도착한 16세기, 잉카제국은 인구 10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에콰도르에서 칠레에 이르는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당시 에스파냐 군인이 2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8만 명의 잉카군이 대적했지만 그들은 단숨에 정복당하고 만다.

잉카가 그토록 허무하게 멸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대륙 가축에서 옮아온 병균, 강철과 총의 부재, 체계적 의사소통을 가로막은 문자의 부재, 잉카제국 내부에 있던 다양한 부족의 분열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 책은 신분 상승을 꿈꾸며 신대륙 정복에 나선 파사로의 야심과 그에 격렬하게 저항했던 잉카군의 대립, 황금에 대한 침략자들의 욕망과 잉카 내부의 황위 다툼 등을 픽션처럼 생생히 재구성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