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아마국수전…쉬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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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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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은 8일 열린 명인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3집반 승을 거두며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대국을 치르는 상황에서도 어렵고 복잡한 장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이 9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 바둑은 하변 축머리 공방에 이은 중앙 전투 한 번으로 끝났다. 이후 박정상 9단이 불리한 형세를 뒤엎기 위해 돌진했으나 철벽 수문장 이 9단은 끄떡없었다.

초반 하변 백 세력을 지우고 싶었던 박 9단은 흑 39의 축머리 활용을 위해 흑 37로 끊는 보기 드문 수단을 동원했다. 하지만 흑 39는 백 40과 교환돼 대악수로 변했고 흑 41로 축을 나올 때 백이 46까지 변신해 하변에 백의 철옹성이 만들어졌다. 흑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백 집을 굳혀준 셈.

박 9단은 하변 집을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흑 63으로 뛰어들었으나 백 64, 66의 강수로 중앙 전투가 벌어졌다. 백 72, 74가 좋은 수순으로 백은 흑 63 한 점을 잡고 하변 집을 최대한 확보해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박 9단은 백 156을 보고 돌을 던졌다. 더 둔다면 참고도의 수순이 예상되는데 흑이 도저히 덤을 낼 수 없다. 이 9단은 8강전에서 목진석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소비시간 백 2시간 4분, 흑 2시간 59분. 15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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