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팬텀씨]Q: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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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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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오디션을 거쳐 뮤지컬 배우가 된 주원 씨(가운데). 그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뮤지컬 해븐
공개 오디션을 거쳐 뮤지컬 배우가 된 주원 씨(가운데). 그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뮤지컬 해븐
Q: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무대에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구경미·20·서울 양천구 신정동)

A: 공개 오디션 자주 봐야… 노래-연기 꾸준한 공부는 기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인공 주원 씨는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노래, 연기, 춤 실력을 꾸준히 다지면서 공개 오디션을 눈여겨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공개 오디션에 합격한 뒤 앙상블(합창이나 군무를 맡은 배우)부터 시작해 조연, 주연으로 커나가는 게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주 씨의 데뷔작은 2007년 공연한 뮤지컬 ‘알타 보이즈’입니다. 첫 공개 오디션 때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떨어졌다가 한 달 보름 뒤 다시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끝까지 해보겠다’는 인내와 끈기가 기본”이라고 하더군요.

그 뒤 그는 2008년 뮤지컬 ‘싱글즈’의 앙상블과 ‘그리스’의 조연 듀디를 맡았습니다. 올해 6월 막을 올린 ‘스프링 어웨이크닝’ 오디션에서는 주인공 멜키어의 언더스터디(주연 배우가 무대에 못 서는 상황이 생겼을 때 대신 하는 예비 역할)로 뽑혔습니다. 원래 주인공 김무열 씨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해 지난달 3일부터 주 씨가 멜키어 자리에 올랐죠.

지난달 한국을 찾은 뮤지컬 ‘렌트’ 브로드웨이 팀에서 다카라 유카 씨는 유일한 동양인 배우였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무용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뮤지컬”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브로드웨이 공개 오디션을 찾아가 앙상블 겸 조연 언더스터디를 따냈습니다.

올해 8월 초연한 창작 뮤지컬 ‘누가 내 언니를 죽였나’에서 주인공으로 데뷔한 오미란 씨는 평소에도 꾸준히 노래를 듣고 불러야 한다며 “뮤지컬은 가사가 또렷이 들리게 불러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 씨는 “노래와 연기 지도를 받는 만큼 독서나 영화 감상 등 문화 체험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요 배역을 맡았다고 해서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도 보컬 트레이닝과 연기 지도를 꾸준히 받으니까요.

뮤지컬 공개 오디션에서는 무엇을 볼까요. 서울시뮤지컬단은 12월 16∼28일 공연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할 배우를 뽑기 위해 9월 말 공개 오디션을 열었습니다. 지원자는 지정곡 ‘오버 더 레인보’와 자유곡을 불렀고, 오디션 당일 나눠준 대본을 보고 연기했습니다. 또 30분간 집단 안무 지도를 받은 뒤 각각 심사위원 앞에서 춤을 췄고 애크러배틱, 마임 등 신체를 활용한 특기도 선보였습니다. 서울시뮤지컬단 이지향 기획·제작감독은 “분야별로 고른 기량을 지닌 배우를 선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팬텀(phantom@donga.com)에게 e메일을 보내주세요. 친절한 팬텀 씨가 대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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