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과 멋… 동굴속에 있다

  • 입력 2009년 9월 16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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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동굴 까브 ‘라 그로타’

곤지암리조트가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 까브 ‘라 그로타(La Grotta·이탈리아어로 동굴을 뜻함)’를 4일 오픈 했다.

산을 파고, 동굴을 뚫어 총 길이 100m에 달하는 ‘ㄷ’자형 형태로 만든 라 그로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모티브로 지하 와인저장고인 까브, 이탈리안 레스토랑, 와인 시음장을 결합한 형태. 총 10만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이 곳은 유럽의 와인 산지에 있는 것처럼 까브에서 와인을 병풍 삼아 마실 수 있는 게 무엇보다 매력 포인트다.

까브에는 콘도미니엄 회원 1인당 기본 12병까지 무료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12∼15도의 온도와 70∼80%%의 습도를 유지해 와인 보관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동굴을 뚫었기 때문에 특별히 냉방을 하지 않아도 15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리조트 측 설명이다.

판매하는 와인을 둘러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14개국에 걸쳐 선별한 220여종의 와인 중에는 페트뤼스, 샤토 마고, 샤토 라뚜르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리스트가 자리한다. 현재 판매하는 와인 중 최고가는 샤토 라뚜르 1982년 빈티지. 병 당 630만원으로, 2병을 갖고 있다.

고가의 매력적인 와인도 있지만 라 그로타가 지향하는 것은 ‘하이 엔드’가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와서 마실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원한다. 이탈리아의 대중적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Trattoria)’처럼 만들었다는 게 정기택 총지배인의 설명이다.

회원 뿐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그래서다. 주력 판매 와인의 가격도 5∼10만원 대에 맞췄다. 라 그로타의 와인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희전 소믈리에는 “10만원 미만 대 10만원 이상 와인의 비율은 52:48로 10만원 미만 와인을 더 갖췄다. 이 중 5∼10만 원짜리 와인은 전체 리스트의 3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2∼4만 원짜리 와인도 있다”고 말했다.

와인과 음식 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와인은 서울의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 비해 20∼30%% 가량 싸고, 음식도 1만원 내외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즐길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와인과 관련 소품을 전시한 와인 시음장도 볼 만하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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