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원로 정진경 목사 별세

  • 입력 2009년 9월 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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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별세한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진경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별세한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진경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정진경 목사(신촌 성결교회 원로목사)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정 목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과 한기총 대표회장,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 월드비전 이사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호서대 이사장 등을 지냈다.

1921년 평안남도 안주 산골에서 태어난 정 목사는 1948년 서울신학교(현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혜화동 교회에서 사역했다. 이어 성결교단 추천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주사 퍼시픽대와 애즈베러신학대학원에서 유학했다.

이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14년간 교수직을 맡았으며 1975년 신촌 성결교회에서 목회생활을 시작, 1991년까지 활동하다 원로목사로 물러났다.

정 목사는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 '목적이 분명하면 길은 열린다'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를 따라 10리가 넘는 서산리 장로교회가 가 본 것이 교회와의 첫 인연이었다고 소개했다.

양반 집안의 11대 종손이자 외아들인 그는 아들이 '예수쟁이'가 되는 것을 싫어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회에 나갔고, 사춘기 때 신의주 동부성결교회를 다니면서 성령을 체험했으며 18세 때 은행에 취직했다가 폐결핵과 늑막염에 걸려 산속에서 요양하던 중 신유(神癒)를 체험했다고 술회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사살되기 직전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는 그는 목회 현장에서 교인들로부터 '말씀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온유한 목자'라는 칭호를 받았다.

온유와 겸손을 표방하는 목회철학을 미자립 교회 지원, 극빈가정 돕기 등 교회 연합과 구호사업으로 보여줬으며, 교계와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각종단체장을 두루 맡았다.

저서로는 '신학과 목회', '기독교란 무엇인가', '운명에의 도전', '영원한 행복', '생명의 양식', '신학과 목회의 만남', '목적이 분명하면 길이 열린다'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곽성옥(86)씨와 딸 숙자, 아들 일천(재미 사업가), 인천(재미)씨, 사위 안희문(치과의사)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특1호실. 입관예배는 5일 오전 10시, 장례예배는 7일 오전 9시 신촌 성결교회에서 열린다.02-2227-7500, 02-3242-6080.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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