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교수’ 남희석, 강의평가 학과 1위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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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방송MC과… 결강 한번 안해

“제가 지도하는 학생 중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진행자(MC)를 배출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깁니다.” 올해 3월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경대 방송MC과 전임교수로 임용된 방송인 남희석 씨(38·사진)가 1학기 강의평가에서 학과 1위를 차지했다. 남 교수는 전공 학생 30명으로부터 4.95점(5점 만점)을 받아 시간강사를 포함한 이 학과 교수 8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학교 전체로는 373명 가운데 13위였다.

‘방송진행실무’ 과목을 맡은 남 교수는 수업이 있는 매주 금요일 오후 어김없이 강의를 해왔다. 서울 양천구 목동 집에서 KTX로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다시 택시로 40분가량 떨어진 학교까지 와야 하는 데도 단 한 번도 강의를 빼먹지 않았다. 방송 녹화 일정이 없을 때는 하루 전에 대구에 내려와 강의 준비를 하곤 했다. 그는 자신이 수업 준비에 엄격한 만큼 학생들에게도 매주 과제를 내면서 수업을 받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남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1학기에 1등을 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100만 원을 주기로 학생들과 약속했다. 장학금을 받게 된 유현준 씨(28)는 “개인적으로 바쁠 텐데도 매주 철저하게 ‘준비된 수업’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이 장학금을 훗날 멋진 MC가 되는 밑거름으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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