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제 ‘디클라제’ 美진출 눈앞에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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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정 LG생명과학 상무
“FDA 신약승인 전망밝아”

LG생명과학이 2007년 출시한 성장호르몬제 ‘디클라제’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기 위해 최근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르면 2010년경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클라제 개발의 주역인 LG생명과학 지희정 상무(사진)는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 상무는 신약 개발을 ‘인내심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디클라제 개발에는 600억 원의 예산과 1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그는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방법을 바꿔 다시 시도해보는 연구진의 의지와 이를 믿고 지원해주는 경영진의 노력이 신약 개발의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디클라제의 미국 진출을 통해 연간 2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성장호르몬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 상무는 “디클라제가 예정대로 승인을 받게 된다면 국내에서 세 번째로 FDA 승인을 받은 약품이 된다”면서 “FDA의 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연구자로서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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