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개런티는 담배 하나”…방송서 눈물쏟아

  • 입력 2009년 8월 28일 12시 15분


지난해 전 소속사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개런티가 담배였다"고 밝혔다.

유진 박은 28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눈물을 쏟으며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최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간 유진 박은 다소 격양된 어조로 "힘도 없는 나를 심하게 때렸다. 죽을 뻔했다. 배를 때렸다"며 "나 혼자 죽을 수 있게 만든 것, 진짜 나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을 상기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흥분한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먹으로 가구를 내리치기도 했다.

유진 박은 "팬들한테 고맙다.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제 인기가 떨어져서 팬들께는 미안하지만, 나에겐 꿈이 있다"고 울먹였다.

유진 박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아들의 조울증을 지켜보는 것이 지금도 힘들다. 장가도 못 보낸다"며 "그래도 한국 국민이 유진이를 많이 보호해줘 한국 사회에 보답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어머니는 "현 소속사는 가족처럼 잘 돌봐준다. 큰 공연을 잡을 수 있는 큰 매니지먼트로 금방 갈 수 없지 않나. 크든 작든 공연을 잡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부 사람들이 내가 아들을 방에 가두고 물만 먹이며 연습시켰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지금 유진에게는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진박은 모교인 줄리아드 음대를 방문하고 지인들과 함께 연주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의 매니저와 만나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한편, 검찰은 유진박 전 소속사의 협박·감금·학대 혐의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유진박이 감금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으나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유진 박 사건이 사회 문화가 되자 검찰의 지휘를 받아 다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화보]감금·폭행 논란에 휩싸인 ‘천재 아티스트’ 유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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