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이 옷을 만나면?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통도사 성파스님, 서울 월전미술관서 옻 염색 섬유 300점 전시

공예나 회화에 이용되던 전통 옻을 섬유 분야로까지 확대한 최초의 전시회인 성파 스님(사진)의 ‘옻 염색 발표전’ 개막식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월전미술관에서 열렸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3년여에 걸쳐 준비한 천연 소재의 다양한 염색 작품 300점을 출품해 탄성을 자아냈다.

시 서 화에 두루 능한 스님은 지난 30여 년간 수행 틈틈이 감지금니사경, 16만 도자대장경, 도자삼천불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불사(佛事)로 종단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다. 주지를 맡고 있는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는 6만여 평에 이르는 들꽃단지를 조성해 놓고 있기도 하다.

25일 전시장에서 만난 스님은 “옻 염색을 한 섬유는 부식이 안 되고, 탈취력이 좋으며, 내구성도 뛰어나다”면서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섬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조계종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중앙불교박물관장 범하 스님,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연극배우 박정자 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31일까지. 02-732-3777

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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