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 팬들이 날이 갈수록 노래도 따라 불러 주고, 많이 알아봐요. 그럴 때 매우 기쁘죠.”
그룹 원더걸스의 표정은 밝았다. 6월 27일부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지칠 법도 했지만 미국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뗀 한국의 여성 그룹이라는 설렘이 가득했다.
8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오랜만에 만난 한국 기자를 반겼다.
‘원더걸스’는 미국의 3인조 그룹인 ‘조너스 브러더스’ 측의 요청으로 이 그룹의 자국 순회공연의 오프닝 무대에서 한국의 히트 곡 ‘노바디’를 영어로 부른다. 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원더걸스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어떻게 미국 팬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을까.
멤버인 예은 씨는 “인터넷을 통해 저희 영상을 미리 본 분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많았다. 인터넷 때문에 서로 국경에 상관없이, 특히 음악 같은 경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인 선예 씨는 “음악은 연령과 국적 등 모든 것을 넘어서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너스 브러더스는 미국의 인기 그룹으로 거의 매일 공연하며 매회 3만∼4만 명의 팬이 온다. 원더걸스로서는 조너스 브러더스의 오프닝 무대를 통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날이 갈수록 반응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호응도 더 많이 해주시고 같이 따라 불러 주시고. 길거리에서 저희를 알아보는 분도 많이 늘었죠(웃음).”(유빈 씨)
원더걸스는 호응이 높아진 덕분에 최근에는 오프닝 외에 공연 마지막 무대에도 오른다. 원더걸스는 그 작은 변화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 선예 씨는 “한국 팬들은 응원 문구를 담아 (조직적인) 응원을 해주지만 미국 팬들은 일어나 노래하고 뛰기도 하면서 좀 액티브한 면이 많다”며 한국과 미국 팬들을 비교했다.
원더걸스는 이달 말까지 모두 48회 조너스 브러더스의 오프닝 무대에 설 계획. 선예 씨는 “이제 3분의 1 정도가 남았다”며 “9월쯤 정규 앨범을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한국 팬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12월에 중국 상하이에서도 공연한다.
로스앤젤레스=김나리 통신원 한인방송 tvk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