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반가상 해외 나들이 ‘한국의 미소’ LA 홀린다

입력 2009-07-02 02:59수정 2009-09-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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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카운티미술관의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해 9월 미국으로 가는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동아일보 자료 사진
1868년 경복궁에서 열린 신정왕후의 환갑잔치를 묘사한 8폭 병풍, 봉황을 안고 있는 동자상(18세기), 백자 달항아리(18세기). LA카운티미술관 소장품으로 재개관하는 한국실에 전시된다. 사진 제공 LA카운티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 한국실 대폭 확장
9월 재개관 기념 3개월 특별전시
미술관 소장 한국유물 100점도 선보여

한국 미술의 걸작인 ‘한국의 미소’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9월 미국에 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9월 한국실을 대폭 늘려 재개관하는 것을 기념해 국보 78호 금동반가상, 삼화령 미륵삼존불 중 협시보살 1점, 독도가 표기된 19세기 지도인 ‘해좌일통전도(海左壹統全圖)’를 3개월간 특별 전시한다”고 1일 밝혔다. 국보 78호 금동반가상이 해외 전시에 나가는 것은 199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한국실 개관 기념 특별전 출품 이후 11년 만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국보 78호 금동반가상의 해외 반출을 승인했다. 한 문화재위원은 “국보의 해외 반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의 전통미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보 78호와 함께 한국 불상의 쌍벽을 이루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예술센터에서 열린 불교미술 특별전에 전시된 바 있다.

LA카운티미술관은 미국 중서부 최대 미술관으로, 10만여 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고 매년 100만여 명이 관람한다. 베벌리힐스, 할리우드, 코리아타운 중간 지점에 9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고 이 가운데 한국실은 해머빌딩 1층에 들어선다. 미술관 측은 이번에 2006년부터 휴관 중이던 기존 한국실(약 132m²·40평)을 4배 이상 늘렸다. 9월에 재개관하는 한국실 면적은 578m²(175평)로 세계 19개국 60여 해외 박물관에 설치된 한국실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실은 138m²(42평), 영국 브리티시뮤지엄(대영박물관) 한국실은 396m²(120평)이다.

특히 LA카운티미술관은 휴관 중인 중국실을 다시 열지 않고 한국실만 대폭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박물관들이 보통 중국실, 일본실에 비해 한국실을 소홀히 여기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LA카운티미술관 한국실의 김현정 큐레이터는 “한국 문화유산의 자연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현대 서양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도 이들이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국보 78호 금동반가상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실에는 LA카운티미술관 소장 한국 유물 500여 점 가운데 고종을 수렴청정한 신정왕후의 환갑잔치를 묘사한 8폭 병풍(1868년),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이 그린 윤봉구(조선시대의 학자) 초상화(1750년)를 비롯해 백자 달항아리, 동자상 등 100점을 엄선해 규방문화, 선비문화, 도자, 회화, 불교미술로 나누어 선보인다. 유물 진열장은 전통 한지와 장판지로 꾸미고 단순한 유물 설명에서 벗어나 유물에 얽힌 한국 역사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국보 78호 등 한국에서 온 문화재 3점의 전시가 끝나면 다른 국보급 유물을 추가로 빌려 전시할 계획이다. LA카운티미술관은 한국의 현대미술에도 관심이 높아 6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현대미술실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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