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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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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디자인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스타 디자이너가 나와야 합니다. 골프 박세리,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수영 박태환처럼 스타가 나와야 관심도 높이고 급성장할 수 있습니다.”
국내 디자인산업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김현태 원장(55·사진)의 말이다. 실제 국내에서 매년 배출되는 디자인 인력은 2만6000여 명으로 미국(3만8000명), 일본(2만8000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디자인 산업 규모도 2001년 4조700억 원에서 2006년 7조8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름 난 스타 디자이너가 없고, 기업에서는 현장에 배치할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김 원장은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이 충실해진 만큼 이제 한 단계 질적으로 성장할 때가 됐다”며 “앞으로 진흥원은 현장 맞춤형 디자이너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이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나눔 사업은 디자인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디자이너 또는 디자인 기업이 경제적으로 여건이 어려운 기업이나 단체의 디자인을 도와주는 것. 지난해에는 13개 단체에 CI 2건, BI 8건, 패키지 33건 등을 기부했고 경제가치로 따진다면 약 4억 원이다.
“‘디자인 기부’는 사회단체와 기업의 활동을 도울 뿐 아니라 사랑의 나눔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열악한 제3세계 어린이와 환경단체들을 위한 디자인 지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디자인 인증 제도를 활성화하면서 해외 디자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1985년 도입한 굿디자인(GD) 인증 제도는 올해 상반기에만 볼보자동차의 ‘뉴볼보 XC 60’ 등 외국 기업의 신청이 16건에 이를 정도로 성가를 인정받고 있다. 2007년부터 호주 굿디자인상(ADA)과 상호인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할 때 1차 심사를 면제받도록 했다.
“책임 있는 디자인 운동의 창시자 빅터 파파넥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진흥원은 인간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창조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산업의 주인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