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는 무라카미가 2004년 ‘애프터 다크’ 이후 5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신초샤(新潮社) 출판사는 당초 초판으로 1권 20만 부, 2권 18만 부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예약이 쇄도해 세 차례에 걸쳐 10만 부씩 추가 인쇄해 총 68만 부를 서점에 배포했다. 신초샤의 홍보 담당자는 “신초샤 사상 전례가 없는 믿기지 않는 수치”라고 말했다. 총 1050쪽 분량의 ‘1Q84’는 발매 당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인터넷에 감상문이 올라오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루쉰의 ‘아큐정전’과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섞어놓은 듯한 제목의 ‘1Q84’는 1984년 일본을 무대로 한 신흥 종교집단의 수수께끼를 그리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레짐작하지 말고 읽어주기 바란다”는 작가의 뜻에 따라 언론의 취재를 사양하며 발매 전 책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출판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1Q84’가 이처럼 히트를 치는 데에는 하루키의 인기와 출판사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한몫했다는 평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