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신작 초판 68만부 발행 ‘1Q84’ 예약쇄도로 추가인쇄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0)의 2권짜리 신작 장편소설 ‘1Q84’가 발매 첫날 기록적인 발행 부수로 출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Q84’는 무라카미가 2004년 ‘애프터 다크’ 이후 5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신초샤(新潮社) 출판사는 당초 초판으로 1권 20만 부, 2권 18만 부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예약이 쇄도해 세 차례에 걸쳐 10만 부씩 추가 인쇄해 총 68만 부를 서점에 배포했다. 신초샤의 홍보 담당자는 “신초샤 사상 전례가 없는 믿기지 않는 수치”라고 말했다. 총 1050쪽 분량의 ‘1Q84’는 발매 당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인터넷에 감상문이 올라오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루쉰의 ‘아큐정전’과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섞어놓은 듯한 제목의 ‘1Q84’는 1984년 일본을 무대로 한 신흥 종교집단의 수수께끼를 그리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레짐작하지 말고 읽어주기 바란다”는 작가의 뜻에 따라 언론의 취재를 사양하며 발매 전 책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출판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1Q84’가 이처럼 히트를 치는 데에는 하루키의 인기와 출판사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한몫했다는 평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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