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파리, 청자의 비색에 취하다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佛 메티아트 미술관서 전시회

강진 청자가 파리를 홀렸다. 고려청자와 그 신비로운 비색을 재현한 강진 자기가 12일 파리 ‘메티아트’ 미술관에서 프랑스인 앞에 선보였다. 전시 작품에는 13세기경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점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강진청자박물관 소속 작가와 개인 요에서 고려청자를 재현하거나 현대 감각에 맞게 창작한 작품 등 55점이 주를 이뤘다.

눈으로 감상하기만 하는 지금까지의 전시와는 달리 애호가가 직접 소장할 수 있도록 원하는 작품을 주문 판매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청자를 문화재로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명품 도시 파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프랑스인에게 소개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기는 처음 본다는 클랭 마르틴 씨는 “그저 초록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신비로운 색깔과 중국 자기와는 달리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디자인과 형태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마리 크리스틴 메네야스 씨는 “전통적 문양을 그대로 재현한 것도 좋지만 현대적 문양에서도 동양적 깊이와 섬세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이미 지난달 11일부터 네덜란드 호린험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시회가 열렸고 앞으로 독일 베를린(5월 28일∼6월 4일), 영국 런던(7월 14∼23일)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에서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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