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황금기 일군 1909년생 문인들

  • 입력 2009년 4월 29일 02시 59분


내달 7일 ‘탄생 100돌 문학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1909년생 문인들은 1930년대 한국 문학의 황금기를 이뤘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5월 7일 ‘전환기, 근대문학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1909년생 문인들의 기념문학제를 연다. 주최 측이 선정한 1909년생 문인은 소설가 박태원, 안회남, 김내성, 비평가 김환태, 이원조, 시인 신석초, 모윤숙, 동화작가 현덕 등 8명이다. 이들이 활동한 1930년대는 순수문학의 황금시대이자 이념을 내세운 문학이 붕괴한 시기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로 잘 알려졌고 김내성은 탐정소설 ‘마인’을 쓴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다. 이원조와 김환태는 1930년대 순수문학 논쟁을 벌인 비평가. ‘바라춤’을 지은 신석초는 광복 이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렌의 애가’ 등을 남긴 모윤숙은 1991년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된 문인이다. 안회남은 1930년대 신변소설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며 현덕은 동화작가 겸 소설가다.

기념문학제 행사로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심포지엄과 오후 7시 서울 중구 예장동 산림문학관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이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최원식 인하대 교수가 ‘전간기(戰間期) 문학의 기이한 진화’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강상희 경기대 교수 등이 작가론을 발표한다. ‘문학의 밤’ 행사는 김내성의 추리소설 ‘마인’을 재구성한 이미지극, 유가족과의 대화 등으로 꾸민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시사랑문화인협의회와 공동으로 ‘모윤숙 탄생 100주년 기념세미나’를 이화여대에서 연다.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및 작가 서지집은 11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7월 3일과 4일에는 이화여대에서 소설가 박태원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박태원 문학 심포지엄’을 구보학회와 공동으로 연다. 10월 말에는 서울문화재단과 공동주최로 박태원의 ‘천변 풍경’을 소재로 한 화가 10여 명의 작품을 청계광장에서 전시하는 ‘박태원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을 개최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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