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 30년… 이제야 음악 알것같아”

  • 입력 2009년 3월 30일 20시 28분


"1979년 1월 데뷔음반 '그때 그 사람'을 내고 30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제야 음악이 뭔지 팬들의 사랑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이제 하나의 방점을 찍고 또 다시 새로운 음악 인생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사랑밖에 난 몰라' '미워요'의 가수 심수봉 씨(54)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 '뷰티풀 러브'를 내고 전국 순회 공연을 갖는다. 심 씨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수생활 30년 동안 고통과 아픔도 많았지만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을 갖고 무대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4월 말 나올 음반 '뷰티풀 러브'는 심 씨의 변화를 그대로 담았다. 과거의 히트곡과 함께 실릴 4곡의 신곡은 "이전 '심수봉 표 음악'과 다른 자유로움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심 씨는 "신곡 중에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부른 북한 노래 '들으시라, 그날의 감격을'과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이스라엘 음악을 선보인다"며 "나머지 신곡도 록에 가까운 리듬으로 기존 팬에겐 파격적으로 들릴 것"이라 말했다.

기념 공연은 4월 25일 부산 무대에서 출발해 6월 17~18일 세종문화회관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30여회 펼친다. 5월 미국 샌디에이고와 시애틀을 비롯해 일본 중국 공연도 있다.

"지난 시간은 두려움 탓에 음악에 갇혀 지냈던 것 같아요. 노래로 답답함을 풀었지만 팬들과 제대로 만나진 못했습니다. 지금도 방송국에 가면 5공 때 방송 및 출연 금지 시절이 떠올라 어색해요. 하지만 내게 주어진 재능인 '음악'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이제야 뼈저리게 느낀답니다. 그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심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백만송이 장미'를 들며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을 담은 노래라 개인적으로 공감이 컸지만 이렇게 오래토록 관심을 끌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관심이 가는 후배 가수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거론하며 "지루하지 않고 창의적이며 실력 있는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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