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관련 출연 법조인 9명 모두가 ‘민변’ 변호사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KBS, MBC, SBS 등 3대 방송사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출연한 법조인은 모두 9명(총 17회 출연)이었다. 이들은 모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민변 변호사가 11번 등장했다. SBS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는 4번, KBS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는 2번 출연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주로 쇠고기 협상의 법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고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3대 신문사에 대한 광고 중단 압력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명의 변호사가 한 프로그램에 여러 번 등장하기도 했다.

민변의 송기호 변호사는 MBC에 6번 나왔으며 SBS에도 2번 출연했다.

송 변호사는 국제통상 전문가 자격으로 출연해 쇠고기 재협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추가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등 정부 태도를 비판했다.

심재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에서 한쪽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문가를 자주 등장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같은 겹치기 출연은 공정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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