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륜사 유물 추정 명문 기와 나왔다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544년(진흥왕 5년)에 완성된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興輪寺) 터를 지금의 경북 경주시 사정동 경주공고 자리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인 명문(銘文) 기와가 나왔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5일 “경주공고 운동장 발굴 작업에서 올해 1월 나온 수키와 조각에 ‘흥(興)’자가 새겨져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수키와 조각에는 왕(王)자로 추정할 수 있는 글자와 흥(興)자와 함께 판독이 불가능한 글자가 세로로 새겨져 있다. 이에 따라 ‘흥’자 앞의 글자를 ‘왕’자로 볼 경우, 진흥왕이 흥륜사의 이름을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로 지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흥륜사 터(사적 15호)로 지정된 곳은 경주공고에서 남쪽으로 800m 떨어져 있으나 학계에서는 경주공고가 흥륜사 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상덕 학예연구사는 “확인된 명문 기와는 발굴 조사로 출토된 게 아니라 배수 시설 공사를 위해 흙을 판 뒤 쌓아놓은 흙더미에서 나왔으나 경주공고 운동장에서 나온 유물이 분명하며 이곳을 흥륜사로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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