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사후 장기-재산 기증 실천하자”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7분


출가한 지 20년이 넘은 40대 중반 이후의 스님 50여 명이 사후 장기 기증과 재산 기증 등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결사체를 구성한다.

충남 천안 만일사 마가 스님, 울산 해남사 만초 스님, 전남 해남 미황사 금강 스님, 대전 만불선원 선오 스님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한 찻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정 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를 창립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대중결사 선언문을 통해 “이제 위법망구(爲法亡軀·몸을 바쳐 법을 지킴)의 심정으로 오직 부처님의 정법대로만 살고자 서원하는 결사를 선언한다”며 “불교에 고유한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해 승가 내부와 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 스님은 “‘봉암결사’(1947년)의 정신을 이어받아 불교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스님들에 따르면 경북 구미 대둔사 진오 스님, 전남 백양사 동출 스님, 서울 봉은사 진화 스님, 전남 곡성 관음사 지인 스님, 부산 홍법사 심산 스님 등이 결사에 참여했다.

이 결사는 6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창립총회와 법회를 잇달아 열고 출범할 예정이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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