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고래 배 속에서 들고나온 향수덩어리…‘고래똥 향수’

  • 입력 2009년 2월 21일 03시 02분


◇ 고래똥 향수/방정화 지음/30쪽·95쪽·한솔수북

아이가 집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고 아빠한테 말한다. 아빠는 이 향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릴 적 바닷가에 살았던 아빠는 향유고래의 입이 동굴인 줄 알고 걸어 들어간다. 뒤늦게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고래의 배 속. 아빠는 아기 대왕오징어를 만나서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고래 창자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에 물린 아기 대왕오징어는 죽고 만다. 아기 대왕오징어는 죽으면서 밤빛 덩어리를 남기고 아빠는 그것을 안고 탈출한다. 밤빛 덩어리는 대왕오징어가 고래 배 속에서 다 소화되지 못할 때 생기는 ‘용연향’. 향수의 원료다. 향수 원료의 생성 원리를 아빠의 가상 모험을 통해 흥미롭게 전달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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