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손숙 “뵙는것만으로도 힘이 되셨던 분”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가수 인순이 “설인사 가면 세뱃돈 주셨었는데”

■ 추기경과의 추억

▽연극인 손숙 씨=믿기지 않는다. 마지막 한 분 남은 이 시대의 어른이 떠났다. 이제 어른이 안 계신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질곡을 겪을 때마다 그저 뵙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셨던 분이다. 항상 따스하게 바라봐 주시는 시선으로도 힘이 됐고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다.

▽가수 인순이 씨=추기경은 내게 ‘천국’ 같은 분이었다. 의지할 수 있는 큰어른을 잃고 나니 마음이 텅 빈 것 같다. 1995년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열렸을 때 추기경께서 직접 내 순서를 소개해주셨다. 그 뒤로 명동성당으로 가끔 뵈러 갔다. 1999년 복음성가 음반을 냈을 때 추기경께서 친필 사인과 추천서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몇 년 전 설에 찾아뵈었을 때 세뱃돈도 주셨다. 공연에 모시고 싶었으나 내 공연이 워낙 시끄러워 차마 초대장을 보내지 못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다시 들려드리고 싶은데…. “세실리아(인순이의 세례명), 열심히 살아온 모습이 참 예쁘네요.” 추기경의 다정한 말씀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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