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240일 1만1200km 장정 ‘비단길’서 만난 사람들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살아 있는 길, 실크로드 240일/콜린 더브런 지음·황의방 옮김/432쪽·1만3500원·까치

중국 시안(장안), 둔황, 중앙아시아의 산지, 아프가니스탄 북부, 이란 평원, 쿠르드족이 사는 터키 남부를 거쳐 고대 시리아의 수도였던 안티오크에 이르는 1만1200km 대장정.

영국 출신 여행가인 저자는 2003∼2004년 실크로드를 따라갔다. 여행 일수는 240일. 저자는 지도로 확인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경계선을 따라 각 지역의 버스, 트럭, 수레, 낙타를 타고 이동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중국 시안의 비림(碑林·산시 성 박물관에 있는 한대, 당대의 석비 1095기)에서 네스토리우스교(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불일치를 주장한 기독교의 한 파) 알로빈 신부의 행적이 새겨진 비석을 찾고, 이란에서는 무슬림만 들어갈 수 있는 성소 안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종교를 체험한다. 암살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어새신(assassin)’의 유래가 된 11세기 이슬람 암살단(hashashin) 종파의 근거지를 찾아 이란의 산속을 헤맨다.

여행 기간 중국에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사스)이 번져 격리 수용되기도 하고, 북아프간 전투로 여행을 잠시 중단해야 했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실크로드 여행을 계속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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