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김소월의 ‘진달래꽃’ 셋째 연에 등장하는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는 구절은 시어의 의미상 서로 충돌이 있다. ‘사뿐히’라는 부사와 ‘내리눌러 밟다’라는 뜻을 가진 ‘즈려밟고’라는 뒷말이 서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이 구절이 원래는 ‘사뿐히/즈려 밟고’가 아니라 ‘삽분히/즈려/밟고’였으며 ‘즈려’라는 부사는 ‘지레’라는 표준어의 평안도 방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남이 밟기 전 사뿐히 먼저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자연스러운 의미가 완성된다. 한용운 소설 연구, 이어령의 ‘저항의 문학’에 대한 메타 비평도 실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