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3·1운동 연구 박환 수원대 교수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내 지역 독립운동부터 관심 가져야”

“할머니는 집으로 모셔온 할아버지 시신의 옷을 벗긴 뒤 재빨리 옷을 장독에 넣고 땅에 묻어 숨겼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일본군이 할아버지의 유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간 것이죠.”

전북 익산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가 일본 헌병대의 칼에 순국한 독립운동가 문용기 선생의 손자 문성현(71) 씨의 전언이다.

선생의 혈의는 안방 장롱 속에서 65년 동안 보관되다가 1985년 며느리 정귀례 씨가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문 씨는 “할아버지가 순국하신 뒤 집안 형편이 나아진 적은 없지만 나라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신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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