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Air]KBS1‘퀴즈 대한민국’ 녹화현장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4일 KBS1 ‘퀴즈 대한민국’ 녹화에 참가했다 중간 탈락한 양재훈 씨(아이 안은 사람)는 “버튼을 누르는 속도가 느려 아는 문제도 맞히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4일 KBS1 ‘퀴즈 대한민국’ 녹화에 참가했다 중간 탈락한 양재훈 씨(아이 안은 사람)는 “버튼을 누르는 속도가 느려 아는 문제도 맞히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긴장… 초조… 정신이 몽롱”

“기미 치료비 벌려 했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어요.”(양재훈·31·편집디자이너) “정신이 몽롱하더라고요.”(강혜선·25·회사원)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퀴즈 대한민국’(KBS1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녹화장. 중간에 탈락한 이들은 한결같이 “무대에 서면 긴장해서 알던 문제도 틀린다”고 말했다. 눈부신 조명 아래 1000만 원이 넘는 상금을 놓고 “5, 4, 3, 2, 1” 하는 카운트다운 속에 문제를 푸는 것과 집에서 TV를 보며 답을 맞히는 것은 딴판이라는 말이다. “긴장 때문에 문제를 풀다가 실신한 출연자도 있었다”고 연출자 신정호 PD가 전한다.

탈락한 주부 윤명희(45) 씨는 “상금 일부로 후진국에 재봉틀을 기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가 “솔직히 말하면 얼굴에 기미가 있어 치료비를 벌어 보려고 나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영화감독 노진수(39) 씨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에 100여 명밖에 들지 않아 다음 영화 ‘노르웨이의 숲’을 홍보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노 씨는 6명 중 꼴찌로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파이널 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까지 자웅을 겨뤘던 김영희(61·전직 초등교사) 씨는 2003년 MBC ‘퀴즈가 좋다’에 출연해 10단계 중 8단계에 올랐다. 이날 출연자 6명 중 퀴즈 프로그램 출연 경험자가 3명이나 됐다. 이들은 각각 “예심 보러 가는 아내를 따라왔다가” “한 번은 아쉬워서” “늙기가 서운해서” 퀴즈 프로그램에 재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격주로 열리는 예심에 지원하는 150여 명 중 40여 명이 통과해 면접을 치른다. 면접 선발 기준은 “출연자가 얼마나 떨지 않느냐”는 것. 직업, 연령대, 거주지역을 고르게 분배하고 출연자의 개성 있는 인생 스토리도 고려한다.

이날 녹화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신정한(11) 군이 최연소로 ‘퀴즈 영웅’에 올랐다. 상금은 4100만 원. 신 군은 농어촌 및 이공계 장학금으로 절반인 2050만 원을 빼고 나머지 2050만 원에 대한 특별소득세 22%(451만 원)를 공제한 1599만 원을 받았다. 중간 탈락자들의 상금은 3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문제는 6명의 작가가 매회 70여 개를 내며 난이도 조절에 애를 먹는다. 출제된 문제는 보안 유지를 위해 담당 데스크, 진행자, PD, 메인 작가만 볼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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