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다윈 읽기]다윈 패밀리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할아버지는 식물학자-아버지는 의사… 진화론은 ‘가문의 힘’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그의 가문 내력과도 무관치 않다.

다윈은 영국 링컨셔의 이름난 학자 집안 출신이었다. 증조부 로버트는 지역 명망가였고 그의 장남 로버트 워링은 ‘식물학요론’이라는 책을 펴낸 식물학자였다. ‘식물원’과 ‘주노미아(Zoonomia·동물생리학)’ 등의 저서를 남긴 4남 에라스무스가 다윈의 할아버지.

특히 에라스무스 다윈은 손자 찰스의 진화론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후대에 ‘다윈의 할아버지’로 더 알려졌지만 18세기 영국 중부지역에서 유명한 외과 의사이자 시인, 식물학자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태초의 미생물로부터 점차 발전돼 왔다’고 주장했다. 태초에 바닷속에 생겨난 필라멘트처럼 가는 실 모양의 생명체가 오랜 기간을 거쳐 복잡한 생물이 됐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매우 독창적인 것이었다.

에라스무스의 막내아들이 다윈의 아버지 로버트다. 아버지의 공상적 기질에 비판적이었던 로버트 다윈은 식물학 등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의사 일에만 전념해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의대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고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걸은 다윈은 말년에 아들들과 공동연구를 했다. 그는 1880년 ‘식물의 운동력’을 출간하며 물리학자인 둘째 아들 조지와 식물학자인 셋째 아들 프랜시스를 참여시켰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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