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지혜] 신문지 한장이면 성에와의 전쟁 끝!

  • 입력 2009년 1월 13일 08시 10분


“기온 뚝 떨어질때 한장 덮어두면 다음날 차 앞유리 말끔”

지난 밤 과음을 했다 싶었더니 어김없이 늦잠을 잤다. 왕 과장은 밥 한 술 뜨고 가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 한 채 허겁지겁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몸을 던졌다.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주차장으로 달려간 왕과장은 자신의 애마 앞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밤에 기온이 꽤 떨어졌다 싶더니 자동차 앞 유리창이 그만 허연 성에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없다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자동차를 몰고 나가는 것은 폭약을 등에 진 용접공이나 마찬가지. 그렇다고 성에가 녹을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간 성질 더러운 대머리 부장에게 단단히 한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매한가지’라고 했던가.

○신문지 한 장의 위대함(?)

그러기에 겨울철엔 미리미리 대비를 했어야 했다. 날씨가 수상하다 싶으면 주차 후 신문지 한 장을 자동차 앞 유리창에 덮어둔다.

자동차 전용 덮개만이야 못하겠지만 최소한 ‘국부 성에방지’에는 신문지만한 게 없다. 신문지 한 장의 보온성을 무시하지 말자. 노숙자들이 밤에 괜히 신문지를 덮는 것이 아니다.

퇴근길 주차 후 춥더라도 잠시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빼내두는 방법도 추천. 실내와 실외 온도차를 줄여 놓으면 다음날 확실히 성에가 덜 끼게 된다.

○ 급하면 벗겨라

일단 뜨거운 물을 유리창에 붓는 일만은 참으시길. 녹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시 후면 유리창에 닿은 물이 급격히 식으면서 새로운 성에가 낀다.

다 녹은 줄 알고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갔다가 도로 위에서 성에가 끼게 될 경우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급하면 역시 직접 성에를 벗겨내는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차체와 달리 유리에 낀 성에는 쉽게 떨어진다는 점.

성에제거용 주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차 안에 굴러다니는 카세트테이프, 안 쓰는 신용카드, CD케이스면 충분하다. 화투장도 생각보다 괜찮다.

벗기는 방법은, 일단 시동을 건 뒤 히터를 유리창 방향으로 틀어 놓는다. 잠시 후 성에 또는 얼음이 히터 열로 ‘녹음직’하게 되었을 때 바깥쪽에서부터 천천히 벗겨내면 된다.

○ 뿌려라! 자유로워질 것이다.

대형마트 자동차 매장 같은 곳에서 몇 천원 정도의 가격에 스프레이 타입의 성에제거제를 판매한다. 겨울철에는 한 통쯤 사다 비치해 놓을 만 하다.

뿌리면 성에가 금방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다만 휘발성과 기름기가 있어 와이퍼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다. 성에제거제를 뿌린 뒤 벗겨내면 쉽고도 간단히 성에를 떼어낼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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