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킴표 발라드 기대하세요”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스페셜 앨범 ‘러브 챕터 원’ 선보여

바비 킴(사진)의 목소리는 묘하다. 흘려들어도 잊히질 않는다. 드라마 ‘하얀 거탑’ ‘타짜’ 등의 배경음악이나 “사표를 날려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광고음악이 인기를 끈 것도 그런 연유다. 애절한 듯 흥겹고, 여유로운 듯 꽉 차오른다.

12일 낸 스페셜 앨범 ‘러브 챕터 원’은 그런 목소리의 진가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본인 앨범은 물론 리쌍, T윤미래 등에게 곡을 준 ‘싱어송라이터’지만 이번 앨범은 대부분의 곡을 다른 작곡가에게 받아 싱어의 역량을 뽐냈다. 발라드도 바비 킴이 부르면 이렇게 달라진다는 걸 보여 주기라도 하듯.

생일이기도 한 당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그는 이번 앨범을 ‘선물’이라고 불렀다.

“스스로나 팬들에게 선물의 의미가 큽니다. 발라드는 한번 해보고 싶은 분야였어요. 음악적으로 ‘감성을 묻을 여유’, 공간이 있는 장르거든요. 이전 앨범에서도 느린 템포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정규앨범 사이에 여는 ‘서프라이즈 파티’ 같은 거죠.”

하지만 남의 노래를 부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작곡가들은 편하게 부르라고 했지만 다른 이의 ‘솔(soul)’을 내 것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여러 번 녹음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애착이 가는 곡은 ‘마마(mama)’와 ‘사랑…그놈’. 각각 조관우의 ‘늪’을 쓴 작곡가 하광훈과 ‘소중한 너’를 부른 가수 박선주가 작곡했다.

“선주 누나와 작업은 많이 했지만 곡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가사가 직설적이면서도 폐부를 찌르죠. ‘마마’는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누구나 같잖아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곡이에요.”

올해 가을쯤엔 바비 킴의 솔로 3집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그는 “발라드를 불렀다고 바비 킴 본연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색다른 경험을 하며 많이 배워가는 중인 만큼 더욱 풍성하게 완성도 높은 앨범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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