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캐럴… 이런 장르는 어때요?

  • 입력 2008년 12월 9일 07시 51분


거리에 흐르는 캐럴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던 풍경은 이젠 추억이 됐지만, 그래도 캐럴은 언제나 설렘을 준다.

12월이면 어김없이 음반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캐럴 없는 겨울은 상상할 수 없다. 늘 듣는 노래면서도 누가 어떻게 부르고, 또 어떤 연주가 깔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얻을 수 있다. 올겨울 출시된 캐럴을 재즈와 팝페라, 뉴에이지 등 독특한 장르별로 정리했다.

재즈 - 토니 베넷·해리 코닉 주니어… 스윙∼ 스윙∼ 흥겨운 성탄절 블루스

82세의 노장 가수 토니 베넷은 흥겨운 스윙 스타일에 강한 자신의 음악적 특색을 그대로 살린 캐럴 음반 ‘어 스윙잉 크리스마스’(A Swingin' Christmas)를 발표했다. 1958년 ‘베넷 스윙스, 베이시 스윙스’라는 앨범을 함께 작업했던 거장 카운트 베이시의 빅 밴드와 다시 만났다.

관악 연주가 화려한 ‘아일 비 홈 포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실버 벨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등 11곡이 수록됐다.

해리 코닉 주니어도 재즈, 스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캐럴음반 ‘왓 어 나잇!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했다. 통산 세 번째 캐럴음반에서 그는 자작곡과 잘 알려진 캐럴, 찬송가들을 담았다. ‘왓 어 나잇!’ ‘크리스마스 데이’ 등 4곡의 신곡, 둘째 딸 사라 케이트 코닉과 함께 부른 ‘윈터 원더랜드’, 스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더 이어’와 ‘징글 벨스’ 등 익숙한 곡들도 함께 수록됐다.

팝페라 - 조시 그로반·사라 브라이트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설레는 맘에 딱∼

지난 해 ‘노엘’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보유했던 크리스마스 음반 판매 기록을 경신한 ‘팝페라의 왕자’ 조시 그로반이 캐럴과 겨울 노래를 모은 베스트앨범 형식의 2CD 앨범 ‘조시 그로반-어 콜렉션’을 발표했다.

CD1에는 ‘유 레이즈 미 업’ ‘투 웨어 유 아’ 등 지난 앨범의 히트곡들이 담겨 있고, CD2에는 ‘사일런트 나이트’ ‘리틀 드러머 보이’ 등 캐럴과 ‘아베 마리아’ ‘페티트 파파 노엘’ 등 성가곡으로 채워져 있다.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도 데뷔 후 첫 겨울앨범 ‘어 윈터 심포니’를 통해 경건함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사일런트 나이트’ ‘인 더 블리크 미드윈터’ ‘차일드 인 어 메이저’ 등 정통 캐럴과 ‘예수, 조이 오브 맨스 디자이어링’ ‘어메이징 그레이스’ ‘아베 마리아’ 등 성가곡, ‘어라이벌’ ‘콜더 댄 윈터’ ‘아이브 빈 디스 웨이 비포’ 등 팝 레퍼토리도 함께 수록됐다.

뉴에이지 - 엔야·짐 브릭만… 신비롭고 환상적인 로맨티시즘 황홀해

서정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사운드와 목소리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엔야도 겨울앨범 ‘앤드 윈터 케임’을 발표했다.

연주곡 ‘앤드 윈터 케임’을 시작으로 유명 캐럴 ‘오 컴 오 컴, 임마누엘’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했으며, ‘트레인스 앤드 윈터 레인스’와 ‘드림스 아 모어 프리셔스’를 통해 멜로디를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엔야의 재능이 극대화됐다.

피아노로 섬세한 로맨티시즘과 팝을 조화시키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짐 브릭만도 캐럴 앨범 ‘크리스마스의 찬가와 캐럴’(The Hymns & Carols of Christmas)’을 발표했다.

피아노의 간결함이 돋보이는 ‘어웨이 인 어 메인저’와 ‘위 스리 킹스 오브 오리엔트 아’, 바이올린과 어우러진 로맨틱한 ‘홀리 홀리 홀리’ 등을 담았고, ‘그레이스’, ‘기프트’ 등 이전에 발표한 음반에 수록된 곡들도 새로운 편곡과 연주로 피아노의 로맨티시즘을 강조했다.

팝- 엘비스 프레슬리·코니 탤벗… 환생한 팝의 황제 vs 새별 팝의 신동

1977년 사망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번 캐럴 음반은 흥미롭다. 생전에 그가 불렀던 캐럴에 현 시대에 활동하는 최고의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합성한 듀엣 앨범이다.

새로운 연주까지 더해 사운드도 최신 스타일이다. 마티나 맥브라이드와 함께 노래한 ‘블루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에미이 그랜트와 함께 노래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실버 벨스’ ‘오 컴, 올 예 페이스풀’ 등 캐럴의 고전이 수록됐다. 엘비스는 이밖에 리안 라임스, 캐리 언더우드, 올리비아 뉴튼존과도 ‘입’을 맞췄다.

영국의 여덟 살짜리 ‘신동’ 코니 탤벗도 캐럴 음반 ‘코니 탤벗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했다. 14곡이 담긴 이번 음반에는 스윙 재즈 스타일의 반주 중심으로 불가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12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합창단 등 20여명이 녹음에 함께 참여했다.

이밖에 첼리스트 요요마도 재즈 아티스트 다이애나 크롤,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 등 저명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요요마 & 프렌즈’라는 캐럴 음반을 발표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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