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타 연주 임정현 씨 “유튜브가 내 인생 바꿨어요”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임정현의 캐논변주곡 동영상은 디지털 시대를 재해석하는 기준이다.’

올해 초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인 ‘유튜브 스타’ 임정현(24·사진) 씨를 소개한 기사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3학년인 임 씨는 2005년 전자기타로 캐논변주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오른 이후 일약 스타가 됐다.

그는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 시절 록밴드 ‘너바나’에 반해 잡은 기타가 유튜브라는 ‘창(窓)’을 만나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대박 동영상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꾼 셈”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며 재미 삼아 찍은 동영상이에요. 원래 자주 찾던 한국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입소문을 타고 퍼져 유튜브에까지 올랐더라고요.”

임 씨의 연주 동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40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CNN과 ABC, 뉴욕타임스 등은 그를 동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유명해진 이후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성격도 바뀌었어요. 공연 무대는 기본이고 세계 일주도 거뜬히 해내는 ‘강심장’이 됐죠.”

그는 지난 3년 사이 ‘유튜브 비디오 크러시’ 등 대규모 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무대에 50여 차례나 섰다.

지난달에는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2008 유튜브 라이브’ 공연에 가수 보아,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 등과 함께 참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10개월 동안 여행과 봉사활동을 위해 유럽, 파키스탄, 케냐 등 세계를 일주하면서 첫 번째 자작곡인 ‘미션’을 완성해 발표했다.

대학생인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취미인 기타와 전공인 정보기술(IT)을 동시에 살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제게 유튜브가 그랬듯 인터넷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음악을 연결해주고 싶어요.”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영상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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