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일거에 불리함을 만회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7분


흑 대마를 둘러싸고 두 대국자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흑 말이 쉽게 죽을 돌이 아니기 때문에 흑은 백의 공격 범실을 바라고 있고 백은 거기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

흑 71은 백 ‘가’의 선수를 방지해 흑 대마에 간접 응원을 하며 실리도 챙기는 수.

백은 74로 흑 대마를 한 번 을러본다. 흑도 75로 밀어 탈출로를 확보한다.

이때 백이 78로 한 번 더 흑을 을러보려고 한 것이 흑이 노린 ‘공격 범실’이었다. 백은 아예 중앙 흑 대마에 손을 대지 말아야 했다. 참고도 백 1부터 7까지 우하 흑 진을 삭감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흑 79로 슬쩍 비끼자 백 80의 보강이 불가피해진 것. 백 78 때문에 백 돌이 무거워져 가볍게 처리하기가 힘들어진 탓이었다.

흑 81로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하며 흑은 일거에 불리함을 만회했다.

이제 조그만 실수로 승부의 방향이 그대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가 됐다. 백 90으로 중앙 백세를 키우려고 할 때 흑은 중앙 흑대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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