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마지막 패착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강유택 2단의 솜씨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두둑한 배짱과 빠른 스피드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주호 8단을 농락하고 있다.

백 88로 참고도 백 1로 막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흑 6, 8로 끊어 가면 백이 더 곤란하다.

백 92는 우변 흑 말의 공격을 내다보고 ‘성동격서’의 전법을 쓰려고 한 것.

그러나 강 2단은 또 한 번 배짱을 드러낸다. 흑 93부터 97까지 실리를 챙긴 것. 검토실에선 흑이 쉽게 두지 않는다며 설왕설래한다.

백은 이제 우변 흑 돌 공격에 다걸기(올인)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백 100이 결연한 백의 의지를 보여준다.

흑의 행마가 답답해 보이는 상황인데 강 2단은 태연하기 그지없다. 그는 흑 105로 뛰어나가는 정도로 타개가 어렵지 않다고 본 것.

김 8단도 공격이 쉽지 않다고 보고 백 106부터 손을 댄다. 이쪽 흑의 움직임을 보고 우변 흑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패착이었다. 강 2단은 우변 백의 허점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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