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난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7분


中언론과 인터뷰… “지휘도 요리도 조화가 중요”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정명훈(사진) 씨는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에서 13일 열리는 연주를 앞두고 7일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정 감독은 베이징청년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식당 하는 가정에서 자라 요리를 좋아했으며 25년 전 처음 이탈리아로 갔을 때도 이탈리아 음식에 매료돼 음식의 오묘함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에 한번 빠진 후에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으며, 지휘봉을 잡고 음악이 시작되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잊는다”며 “이것이 음악의 위대한 힘이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여러 가지 양념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듯 지휘도 화음이 중요해 요리와 지휘는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 셋 중 큰며느리는 중국인, 둘째 며느리는 한국인인데, 미혼인 셋째는 일본 여성과 결혼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은 점점 국제화된 언어가 되고 있다”며 “어느 나라 음악가가 무엇을 연주하든 영혼과 사상을 담아 어떻게 음악을 표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어’는 일본(4∼6일)은 이미 마쳤고 한국은 10일, 중국은 12일 상하이(上海), 13일 베이징 등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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