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전우회 “KBS, 촛불에 편승 말라”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KBS의 편파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연주 사장은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KBS의 편파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연주 사장은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500여명 KBS앞 항의시위

정연주사장, 신변보호 요청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가 광우병 파동에 대한 편파보도를 비판하며 18일 KBS를 항의 방문했다.

고엽제전우회원 5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50분부터 KBS 본관 앞에서 “편파보도 KBS 정연주는 물러가라” “촛불행사 편승하는 좌파언론 KBS는 각성하라” “국정 흔들기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연주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1시간여 동안 구호를 외치던 이들은 KBS가 면담을 거부하자 오후 4시 10분경 타고 온 구급대 차량을 타고 해산했다.

이들 중 전우회 지부장 등 지휘부 10여 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정 사장의 집으로 가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정 사장 집에 가지는 않았다.

시위에 참여한 주모(64·경기 동두천시) 씨는 “KBS가 촛불시위대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도하지만, 촛불 반대집회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KBS 주변에 15개 중대 1300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시위대가 집회 도중 나무 피켓과 유인물을 모아 불에 태웠을 뿐 충돌이나 피해는 없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6일 정 사장이 신변보호를 요청함에 따라 이날 전경 100여 명을 정 사장의 집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11일부터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국민참여네트워크’ 회원 10여 명은 고엽제전우회와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권고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KBS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들을 자진 철거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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