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김태균의 신작 10여 점은 모두 밤바다 풍경을 담고 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스트레이트 사진들의 제목은 ‘If you go away’. 어디가 경계인지 모르게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사진 속에 떠 있는 달. 동트기 전 새벽바다의 서늘한 표정은 청명함을 넘어 슬픔과 그리움, 멜랑콜리를 불러일으킨다. 전시장 한 곳에 의자가 놓여 있다. 한참 들여다보노라면 바닷속에 있는 듯 마음마저 파랗게 물들어간다. 02-323-4155
권부문의 ‘Northscape’전(02-549-7574)에서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빙하 계곡과 유빙을 만날 수 있다. 태곳적 풍경에서 빛처럼 쏟아지는 차갑고 눈부신 파랑이다. 그가 비행기상에서 하늘을 촬영한 ‘On the clouds’전(02-544-8481)의 환상적인 블루도 인상적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