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빙하… 하늘… ‘블루’의 매혹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한없이 맑고 투명한 파랑부터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고 짙은 파랑까지. 자연이 보여주는 ‘블루’의 매혹에 풍덩 빠져볼 수 있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에서 김태균의 ‘Bluest BLUE’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 화랑과 박영덕 화랑에서 각각 마련한 권부문의 ‘Northscape’전과 ‘On the clouds’전. 미술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가슴에 묵직한 짐이 얹힌 것처럼 답답할 때 찾아보면 좋을 만한 전시다. 모두 31일까지.

‘바다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김태균의 신작 10여 점은 모두 밤바다 풍경을 담고 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스트레이트 사진들의 제목은 ‘If you go away’. 어디가 경계인지 모르게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사진 속에 떠 있는 달. 동트기 전 새벽바다의 서늘한 표정은 청명함을 넘어 슬픔과 그리움, 멜랑콜리를 불러일으킨다. 전시장 한 곳에 의자가 놓여 있다. 한참 들여다보노라면 바닷속에 있는 듯 마음마저 파랗게 물들어간다. 02-323-4155

권부문의 ‘Northscape’전(02-549-7574)에서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빙하 계곡과 유빙을 만날 수 있다. 태곳적 풍경에서 빛처럼 쏟아지는 차갑고 눈부신 파랑이다. 그가 비행기상에서 하늘을 촬영한 ‘On the clouds’전(02-544-8481)의 환상적인 블루도 인상적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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