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로맨틱 재즈의 낭만… 춤추는 재즈의 정열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21~24일 ‘서울재즈페스티벌’

국내외 재즈 뮤지션이 참여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08’이 21∼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2회를 맞는 이번 재즈 축제는 ‘코리안 재즈-팝 크로스오버 나이트’ ‘로맨틱 재즈 나이트’ ‘펑키 그루브 나이트’ ‘스타일리시 재즈 나이트’ 등 네가지 테마로 꾸며질 계획이다.

참여 뮤지션 중에는 ‘크루세이더스’ 같은 정통 재즈의 거장도 있지만 재즈의 ‘현재진행형’을 읽을 수 있는 뮤지션도 있다. 그중 감미로운 로맨틱 재즈의 크리스 보티(22일)와 여러 음악 장르와 혼합된 애시드 재즈의 ‘인코그니토’(24일)처럼 쉽고 대중적인 재즈를 선보이는 공연의 예매율이 높은 편이다.

○ 크리스 보티

재즈가 즉흥적인 감각에 기대는 장르라면 크리스 보티(46)의 트럼펫 연주는 여러 감각 중에서 특히 시각과 미각이 함께 충족되는 공연이다. 그의 외모와 잘 어울리는 감미로운 트럼펫 선율은 자연스럽게 로맨틱한 분위기로 관객을 이끈다. 이런 기대를 의식한 듯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관객들은 오늘날 전 음악 장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밴드 중 하나가 연주하는 것을 보게 되실 겁니다.”

보티 음악의 큰 장점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 남무성 재즈 평론가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보티의 연주는 이번 축제처럼 도심에서 열릴 때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함께 부른 새 음반 ‘이탈리아’의 수록곡도 공개할 예정이다.

○ 인코그니토

재즈에 록, 펑키, 댄스, 힙합, 리듬앤드블루스, 레게, 라틴까지…. 1990년대의 모든 장르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정체불명의 장르를 두고 사람들은 ‘애시드 재즈’라고 이름 붙였다. 애시드 재즈의 정점에 영국 출신 ‘블루이’ 장폴 모닉(55·기타와 퍼커션)이 이끄는 원맨 밴드 ‘인코그니토’가 있다. ‘인코그니토’는 ‘익명’이라는 뜻이다.

이들의 음악은 ‘춤추기 좋은 재즈’다. 그도 “우리는 정통 재즈 밴드가 아닌 감정이 풍만한 펑키 재즈 밴드”라며 “파티와 춤이 없는 무대에는 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보컬을 포함해 10명이 참여했다. 02-563-0595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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