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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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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8월 3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에 선보이는 사산조 페르시아(226∼651년) 시대의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인 사냥 무늬 은접시(지름 20.6cm·사진).
왕이 말을 타고 달리며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조각했다. 배경 부분을 도금해 화려한 느낌을 더했으며 왕이 칼을 찬 채 창을 들고 곰, 멧돼지, 사자 등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왕이 탄 말을 장식한 화려한 말갖춤도 인상적이다.
은제 접시에 도금하거나 금을 상감해 넣은 방식은 페르시아의 대표적 금은 세공법. 왕의 식기를 만들 때 특히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에 왕의 사냥은 국가 의례였다. 왕의 용맹스러운 사냥 모습을 조각하는 것은 국가 의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또 다른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 은접시는 왕이 말을 타고 달리며 뒤를 돌아 사자를 향해 활을 겨누는 모습을 새겨 눈길을 끈다. 이런 구도는 파르티아(기원전 247년 이란계 유목민이 세운 국가로 서기 226년 사산조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식 활쏘기의 전형적인 구도로, 고구려 고분 무용총의 벽화인 수렵도에서도 볼 수 있어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전시 첫날인 22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관람객들은 전시실 입구에 원형으로 늘어선 페르시아 황금 유물의 화려한 빛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일반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5월 5일까지 50% 할인). 02-793-2080,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