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들이 지키려는 것은…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EBS ‘다큐10-영혼의 땅, 티베트’(오후 9시 50분)=승려 농부 무당 호텔주인 임신부 등 티베트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1년간 촬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 올해 영국 BBC에서 방영된 작품으로 14일부터 5일간 연속 방송된다.

구름과 바람과 설산(雪山)의 나라, 평화와 은둔의 땅으로 불리는 티베트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독립 요구 시위와 중국의 무력 탄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소수민족의 독립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내면서 티베트 문제가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소수민족과 한족(漢族) 간의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첫 회 ‘판첸 라마의 방문’ 편에서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배를 위해 옹립한 새 판첸 라마인 기알첸 노르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뤘다. 판첸 라마는 환생한 달라이 라마의 교육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티베트의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임명한 11대 판첸 라마를 감옥에 가두고 부모가 중국 공산당원인 기알첸 노르부를 새 판첸 라마로 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제작진은 병원에 온 임신부 데키를 만나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산을 고집하는 티베트인들의 풍속을 엿본다. 또 병이 나면 병원보다 체덴이라고 불리는 무당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티베트인들의 삶에 자리 잡은 무속신앙의 전통도 함께 보여준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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