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다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흑은 우하 귀에서 백에게 한 방 얻어맞은 뒤 147로 자리를 피한다.

더 머물러봐야 좋을 게 없다. 흑 147로 참고1도 흑 1, 3으로 파호해 우변 백을 잡으러 가면 백 10까지 되레 흑이 걸려든다. 궁할 때는 몸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싶은 백은 148로 하변 흑을 압박한다. 백 156과 170이 절대 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하변 흑도 허약한 상태다.

목진석 9단은 정신을 가다듬는다. 이미 30수 전부터 초읽기에 몰리고 있는 목 9단은 이 와중에서도 흑 149를 찾아낸다. 정면대응하지 않고 이렇게 비켜가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적절했다.

흑 153 때 백 154로 참고2도 백 1로 반발하다간 흑 8까지 꼼짝 못하고 걸려든다.

하변 흑의 삶을 둘러싼 줄타기가 벌어진다. 백으로선 168을 둬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 하변 흑이 173까지 살아갔다. 흑이 여기저기서 멍들었지만 미세하게나마 우세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흑도 이젠 물러날 여유가 없고 백은 간발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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