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사 아이필름 오기민 대표와 청년 필름 김조광수 대표, 조영각 서울 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변영주 김경형 감독이 주축이 돼 진보신당을 설명하고 ‘가입하거나 지지할 사람은 회신을 보내 달라’는 e메일을 영화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8일경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신당에 대한 영화인 지지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4년에도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권이 교체되고 ‘총선’ 등 예민한 시기에 영화인들이 정치 일선에 나서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한 감독은 “이는 명백한 세 확산과 ‘총선용’ 액션이며 진보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개별적으로 입당하고 지지하면 되지 왜 영화인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마치 영화인 전체가 지지하는 것처럼 몰고 가느냐”고 비난했다. 이 감독은 지지 선언이 나올 경우 곧장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도 “개인적인 생각은 자유지만 영화인 전체의 이름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영화인들은 영화의 발전만을 생각해야지 정파에 휩쓸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영화인협회 신우철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기성 영화인들이 한나라당 지지 선언을 하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그러려면 정치를 하라’고 말렸다”며 “영화를 본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정당정치하는 이들처럼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