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프로이트도… 말러도… 합스부르크의 아들이었다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윌리엄 존스턴 지음·변학수 오용록 등 옮김/736쪽·2만8000원·글항아리

600년 가까이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제국은 1918년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가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등으로 분열됐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는 제국에서 일개 국가로 전락한 뒤 혹독한 시련기를 거쳤다. 왕가의 찬란한 유물과 궁전들은 식량 구입을 위해 경매에 부쳐졌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몰락은 오스트리아의 사상과 학문, 예술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후대의 평가에서 모든 분야가 독일의 아류 정도로 취급됐던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역사학 교수였던 저자는 “그토록 찬란했던 오스트리아의 지적(知的) 생활이 잊혀지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질문한다. 이 책은 그런 의문에서 시작된 연구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특히 19세기 말∼20세기 초의 학문, 사상, 예술에 주목했다.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슘페터, 만하임, 곰브리치, 후설, 말러, 쇤베르크, 클림트 등 거목들의 이름이 동시에 걸쳐진 시기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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