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와! 세상은 온통 문이네… ‘열려라! 문’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 열려라! 문/박정선 글·이수지 그림/28쪽·8500원·비룡소(3∼5세용

빗장을 풀고 여는 울타리 문, 손잡이를 들어올리고 여는 자동차 문, 빙빙 돌아가는 회전문…. 우리 주변엔 얼마나 많은 모양의 문이 있는지! 이 그림책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문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한다.

영리하게 생긴 토끼와 순한 표정의 오리가 짝을 이뤄 거리를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문을 만난다. 토끼와 오리는 차르륵 차르륵 셔터 문을 밀어올리는 악어에게 인사하고, 앞에 서면 스르르 열리는 자동문을 보곤 신기해한다. 두 손으로 잡고 당기는 냉장고 문을 열고는 온갖 먹을거리를 꺼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문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장난스러운 토끼와 오리는 딱 우리 아이들의 모습. 끼익, 딸깍, 빙빙, 쩍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그림을 그린 이수지 씨는 미국영어교사협회가 선정한 2008년 우수그림책 ‘동물원’의 작가. 토끼와 오리뿐 아니라 공을 차는 타조, 미끄럼틀 타는 물개, 스케이트보드 타는 두더지 등 별난 엑스트라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