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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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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김수환(사진) 추기경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새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사회를 하나로 통합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 추기경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새 대통령과 우리 모두가 ‘나라를 새로 세우자’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초 노환으로 기력이 쇠약해져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12월 24일 퇴원 후 주교관에서 지내 왔다. 김 추기경이 퇴원 후 외부와 공식적인 접촉을 가진 것은 1월 9일 이명박 당선인의 예방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김 추기경은 “최근 숭례문 화재를 TV 화면으로 지켜봤는데 너무도 슬픈 일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문화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주어진 현실과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통을 인내하기 위해 항상 겸손하고 가난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