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설]흥겨운 음악 속으로∼ 가족여행 떠나볼까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설연휴도 무대는 뮤지컬 전성시대

《요즘 공연계의 대세는 뮤지컬.

설 연휴에도 ‘쇼는 계속된다’.

설 연휴에 공연장으로 뮤지컬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뮤지컬’부터 노년의 삶을 그린 ‘실버 뮤지컬’까지 다양한 뮤지컬이 연휴에도 공연을 한다. 대부분 공연이 설 연휴 기간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공연

▽여우야, 뭐하니=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지만 함께 간 부모들이 즐겁게 보고 나오는 작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우리 집에 왜 왔니’까지 어린시절 골목놀이들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친구가 사귀고 싶은 여우는 사람으로 변해 마을 아이들과 친해지지만 물에 빠져 정체가 드러난다. 여우가 아이들과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서울어린이연극상 최고인기상, 극본상,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 특히 ‘석필이’ 역을 맡은 고홍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을 준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장 로비 한쪽에서 오재미로 박 터뜨리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골목놀이도 펼쳐진다.

▽마법천자문=어린이들에게 한자 붐을 일으킨 동명의 만화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권까지 출간돼 총 850만 부 넘게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손오공이 마법 천자문을 놓고 대마왕과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 이번 뮤지컬에서는 1∼11권의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뮤지컬에서는 약 50개의 한자가 등장한다. 만화에서 그림으로 강조됐던 한자는 무대에서는 좀 더 입체적으로 등장한다. 가령 손오공이 ‘바람 풍(風)’을 외치면 무대에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식이다.

만화책에서 그래도 빠져나온 듯 만화 속 캐릭터와 비슷하게 분장한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효도 선물로 좋은 부모님을 위한 공연

▽러브=금혼식까지 함께한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 니나. 노인 요양원에 온 니나는 치매 환자인 할아버지 요니를 만나 점차 가까워진다. ‘실버 뮤지컬’을 표방한 ‘러브’는 노인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쾌하게 그린 작품. 출연 배우의 평균 나이는 62세. 분장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세월이 얼굴에 묻어나는 노인 배우들이 실감난 노년 모습을 펼쳐 보인다.

막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 못지않게 뒤늦게 찾아온 사랑에 설레는 노인들의 알콩달콩 연애 이야기와 마지막에 닥쳐 온 죽음은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비틀스의 ‘렛잇비’, 베트 미들러의 ‘더 로즈’, 나나 무스쿠리의 ‘온리 러브’ 등 중장년층의 귀에 익은 팝송 23곡을 엮어 만들어 흥겹게 즐길 수 있다. 김진태 전양자 이주실 등 중견 탤런트들이 출연한다. ‘명성황후’를 만든 윤호진 연출작.

▽쇼 뮤지컬 설판타지=남진 현철 김수희 박해미 등 인기 스타 4명이 꾸미는 무대. 지난해 추석 때 선보인 뒤 관객 호평에 힘입어 이번에 다시 무대를 마련했다. 1부에서 남진은 ‘임과 함께’ 등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다이애나’ 등 인기 팝송을, 2부에서 박해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라이온 킹’의 대표곡을 들려준다. 3부와 4부에는 현철과 김수희의 히트곡이 메들리로 이어진다.

○ 주부의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공연

▽맘마미아=설 준비 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함께 ‘맘마미아’로 스트레를 풀어도 좋겠다. ‘댄싱 퀸’ ‘슈퍼 트루퍼’ ‘치키티타’ 등 아바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뮤지컬. 주인공 도나 역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 김선경과 가수 이재영이 번갈아 맡는다. 객석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추는 커튼콜에서는 쌓였던 명절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헤어 스프레이=흑백 갈등이 심하던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거구인 엄마를 닮아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TV쇼에 나가 스타가 되는 유쾌한 이야기. 트레이시의 엄마 역은 정준하 김명국 등 남자 배우가 맡아 웃음을 자아낸다. 아내에게 변치 않는 애정을 보여 주는 트레이시 아빠의 모습도 주부들의 박수를 받을 만하다. 1960년대 복고풍 의상과 부풀린 헤어스타일 등도 중년 관객에게는 볼거리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설 연휴 볼만한 뮤지컬 및 할인정보
공연장소가격문의
여우야 뭐하니?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2만∼3만 원
(3인 이상 구매 또는 중앙박물관 티켓 지참 시 30% 할인)
1544-5955
마법 천자문서울교육문화회관
극장
전화 인터넷 예매 시 1만∼2만 원
(현장 구매 시 정상가)
02-571-8100
MBC 쇼 뮤지컬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7만7000∼9만9000원
(올림픽공원회원 10% 할인)
02-410-1114
러브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5만∼7만 원
(2세대가 함께 오면 20%, 3세대는 30%할인)
02-3991-700
맘마미아샤롯데
씨어터
20%할인 3만2000∼9만6000원(5,6일은 정상가)02-411-5011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
20%할인 3만2000∼6만4000원 (5,6일은 정상가)02-223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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