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프로그램은 필수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특별 프로그램의 놀라운 효과였다. 특별 프로그램의 효과는 독서에 대한 관심 증대, 자치단체의 자금 지원, 다양한 연령층 확보 등. 강원 원주시 반계초교의 최민영 교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평생프로그램을 실시했더니 단순 도서관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센터로 자리 잡았다”면서 “도 교육청으로부터 2000만 원의 사업지원비까지 얻어내 1석2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자랑했다.
충북 진천군 금구초교의 김창권 교사는 “도서관에서 교사들이 자율 논술 교육을 실시하자 학부모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학생의 방문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독서량에 따라 도서상품권과 학습준비물을 제공하는 경남 거제시 장목초교, 컵라면을 제공해 학생들을 유인하는 금광초교 등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박수를 받았다.
○ 어머니의 힘
도서관 운영 시간도 중요한 논의 사항이었다. 도서관이 대부분 학교에 있다 보니 저녁 시간 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곳은 충북 제천시 상신초교와 충남 보령시 청소초교 등. 어머니들이 도서관 사서를 자청해 저녁 시간에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각종 독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초교의 어머니들은 독서클럽 ‘자운영’을 운영하면서 문집까지 발간할 정도. 원주시 황둔초교의 최영숙 교사는 “어머니가 도서관에 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아버지까지 따라 나오더라”면서 ‘어머니 효과’를 강조했다.
○ 문화 공간으로 활용도 높여야
고민은 인지도가 낮다는 점, 운영자가 교사와 학부모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 등이다. 이에 따라 중고교생과 대학생들의 이용을 권장하고 동시에 도서관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천군 금구초교는 ‘에브리 데이, 에브리 나이트(Every Day Every Night)’ 운동을 펼치며 단 한 명이 와도 매일 오후 9시까지 열고 있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강릉시 금광초교의 임영선 교사는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최근엔 도서관을 찾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 토산초교는 극장 이용이 어려운 지역인 만큼 ‘대안 극장’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책과 도서관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인 참가자들은 시종 넉넉한 표정들이었다. 함께 참여한 김수연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의 말.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지, 사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충분히 자신 있습니다.”
강릉=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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