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 시청률 다크호스로

VOD 클릭 수와 시청률 순위
-	VOD 클릭 수 순위(KBSi 집계)	시청률(%·TNS미디어 집계)
1	대조영(KBS1)	1위(30.6)
2	미우나고우나(〃)	2위(30.1)
3	며느리전성시대(KBS2)	3위(26.2)
4	착한여자 백일홍(〃)	8위(10.1)
5	그대의 풍경(KBS1)	4위(12.4)
6	얼렁뚱땅 흥신소(KBS2)	17위(3.7)
7	인순이는 예쁘다(〃)	12위(5.9)
8	아이엠샘(〃)	13위(5.7)
10월 1일∼11월 18일 기준.

KBS 1, 2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시청률 순위(TNS미디어코리아 10월 1일∼11월 18일 집계)는 ‘대조영’(30.6%) ‘미우나고우나’(30.1%) ‘며느리전성시대’(26.2%) ‘그대의 풍경’(12.4%) ‘산너머남촌에는’(11.7%)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VOD 다시 보기’ 서비스에 접속한 건수로 집계하면 달라진다. 시청률 3.7%에 머물며 17위를 기록한 ‘얼렁뚱땅 흥신소’는 6위를, 시청률 12위의 ‘인순이는 예쁘다’(5.4%)는 7위로 뛰어오른다. 지상파 본방송에서 고전하는 이 드라마들이 ‘온라인 다시 보기’로 집계하면 순위가 껑충 뛰는 것이다.

지상파 ‘다시 보기’ 서비스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 시청률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는 14일 “온라인에서 다시 보기나 동시 중계 등으로 보는 프로그램의 시청률 산출 방법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하면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NS가 밝힌 동영상 시청률 조사 방식은 이렇다. 지상파를 비롯해 곰TV 등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클릭 건수를 받아 이를 기존 시청률 계산 방식에 반영한다. 기존 시청률에 동영상 클릭 수와 재생 시간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종합하겠다는 것이다. 지상파 본방송만 계산하던 기존 시청률 개념에 온라인 등이 포함되는 셈이다.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지상파들이 본방송 시청률에만 매달리다 보니 방영 시간을 1분이라도 더 늘리려고 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 동영상 시청률은 ‘마니아 드라마’라 불리는 프로그램의 존립 근거를 따져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만만치 않다. 지상파 측이 다시 보기 클릭 수 등 동영상 관련 자료를 광고 매출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동영상 시청 횟수를 어떻게 집계하느냐는 것도 과제다. 판도라TV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백만 건의 동영상이 올라오는데 특정 드라마 몇 회를 누가 얼마나 시청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본방송 시청률도 조사회사별로 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 경로를 통한 시청률 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방법이 정교하지 않으면 논란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TNS미디어코리아 차재웅 국장은 “이제 조사 툴을 개발한 상태여서 새로운 개념의 시청률로 활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체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