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더 가까워진 호주<상>가장 호주다운 도시 브리즈번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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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호주여행이 좀 더 화려해진다.

22일 대한항공의 멜버른 취항 덕분이다.

멜버른은 호주 대륙 남쪽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의 주도.

시드니, 브리즈번(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주)과 더불어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다.

대한항공은 이 두 도시에 이어 관광중심지인 멜버른에 취항한다.

이를 계기로 찾는 이가 더욱 많아질 골드코스트(브리즈번 근방)와 그레이트 오션 로드(멜버른 근방)를 중심으로 2회에 걸쳐 관광지를 둘러본다.》

47km 금빛 해변… 자연-테마파크 매혹적인 최고 휴양지

‘The Biggest island, the smallest continent’(세상에서 가장 큰 섬, 세상에서 가장 작은 대륙). 호주를 이르는 말이다. ‘오대양 육대주’인 지구에서 호주(오세아니아 대륙)는 섬이 아닌 ‘육대주’에 포함된다.

○ 호주대륙 개발의 역사, 퀀태스 항공

1786년부터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죄수 송출을 시작으로 호주대륙 경영에 나선 영국. 20세기가 열리면서 영국은 고민에 빠졌다. 땅은 너무 크고 대륙의 중심은 사막이며 브리즈번 북부의 동부해안은 대보초가 있어 선박 출입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영국 왕실은 공군 조종사 2명을 호주에 파견했다. 대륙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인 도로망 확충을 위한 답사가 그 임무였다.

이들 두 사람은 귀국해 보고를 마친 다음 전역을 신청했다. 퇴역하자마자 이들은 호주를 다시 찾았고 곧바로 항공사를 차렸다. 대륙북부(현재의 노던테리토리 주)의 다윈과 대보초 해안의 중심관광지 케언스(퀸즐랜드 주)를 오가는 우편행낭 배달이 주 업무였다. 당시 다윈은 인도네시아로부터 끌어댄 해저케이블로 영국과 전보통신이 가능했던 호주 유일의 통신포스트였다. 케언스는 열대플랜테이션 작물(사탕수수 열대과일)을 실어 나르던 대보초해안의 유일한 무역항이었다.

이들은 다윈에서 주로 모르스부호로 전달된 전문을 옮겨 적은 편지와 서류를 무역항 케언스로 배달하는 우편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항공사 이름도 ‘퀸즐랜드와 노던테리토리를 오가는 항공서비스’(Queensland And Northern Territory Aerial Services)라고 지었다. 이 항공사의 약자는 ‘QANTAS’였다. 호주국적항공사 퀀태스의 시초는 이랬다.

○ 샌프란시스코를 닮은 브리즈번

항구도시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이다. 들고남이 복잡 다단한 해안선에서 그 아름다움이 시작된다. 진면목을 보고 싶으면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이 제격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의 철골 구조물 꼭대기까지 걸어 오르는 투어다. 수면 위 134m 지점의 아치 꼭대기에 서면 바다와 시드니 항이 360도로 조망된다.

브리즈번의 아름다움은 그 성격이 다르다. 시드니가 뉴욕이라면 브리즈번은 샌프란시스코다. 유려하게 굽어 도심을 관통하는 브리즈번 강변 풍광은 일품이다. 그리스 복고풍의 시청사로 상징되는 도심(킹조지 광장)은 조용하면서 기품 있고 깔끔하다. 반면 사우스뱅크로 상징되는 강변 도시의 풍광은 마치 공원처럼 아기자기하다.

사우스뱅크야말로 상큼한 도시 브리즈번의 매력이 발산되는 곳이다. 얼마나 매혹적이었던지 이곳을 찾던 첫날 은퇴 후 정착지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게 되었을 정도다. 사우스뱅크의 명소는 파크랜드다. 1988년 세계엑스포가 열린 곳으로 강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전거도로 산책로와 더불어 펼쳐진다. 이곳은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피크닉 장소다. 바비큐 화로에 가스버너까지 설치돼 있을 만큼 시민에 대한 배려가 지극하다.

브리즈번은 날씨도, 기후도 좋다. 온대성인 시드니와 달리 아열대성이어서 늘 팜트리 잎이 하늘거리는 도시에서 추위 없이 지낼 수 있다. 바다가 지척이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모턴과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라는 두 섬이 태평양의 바람과 파도를 막아 준 덕분이란다.

○ 브리즈번 주변의 아일랜드 리조트

모턴 섬에는 탕갈루마 리조트,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 섬에는 코란코브 리조트가 있다. 재미있게도 이들 리조트의 테마는 모두 ‘친환경’이다. 탕갈루마 리조트의 모턴 섬은 전체가 사구(砂丘)지형의 국립공원이다. 반면 코란코브리조트의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 섬은 레인포리스트(열대우림)가 우거졌다. 휴식과 야외활동이 모두 이 자연 환경 안에서 펼쳐진다.

탕갈루마 리조트는 지구상 유일하게 야생 돌고래와 휴양객의 만남이 이뤄지는 이코투어(생태관광) 리조트다. 매일 밤 7, 8마리가 십수 년째 리조트를 찾는다. 밤이면 해변에서 이 진귀한 방문객에게 휴양객이 직접 생선을 주는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코란코브 리조트는 에어컨 대신 자연 환풍 구조를 갖춘 숲 속의 통나무집, 에너지 소모량을 객실 모니터로 확인하는 호화로운 워터프런트 호텔로 이름난 곳. 레인포리스트 체험, 한밤중 천체 관측, 해변 산책과 선셋크루즈 등 자연을 즐기는 이벤트가 많다.

○ 47km의 금빛 모래 해변, 골드코스트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70km쯤 가면 금빛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휴양지, 골드코스트가 나온다. 3만 km의 호주 해안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니 만큼 호주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머스트 시’ 관광지다. 여기의 백미라면 서핑 해변 ‘서퍼스 파라다이스’다. 서핑은 직접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헬기를 타고 골드코스트 해안을 공중에서 감상하면서 서핑까지 눈으로 즐긴다면 더 부러울 게 없다.

이런 골드코스트지만 10년 전부터는 테마파크 관광지로 더 인기다. 워너브러더스 무비월드, 시월드, 드림월드, 웨튼와일드 워터월드 등 대규모 테마파크가 몰려 있어서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타이푼라군, 부시가든 등 초대형 테마파크로 하나의 도시를 형성한 미국의 올랜도(플로리다 주)를 그대로 옮긴 듯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무비월드에 가면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의 주인공과 캐릭터는 물론 그 영화를 소재로 한 갖가지 라이드와 체험관으로 이뤄진 영화 주제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비슷한 콘셉트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영화 ‘폴리스아카데미’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자동차스턴트 쇼. 시월드 역시 미국 샌디에이고의 호주 판이라 할 만한 해양생물 파크. 돌고래쇼와 수상스키쇼가 역시 최고 인기다. 드림월드는 120m에서 낙하하는 자이로드롭과 시속 85km 속도의 롤러코스터 등으로 이뤄진 호주판 디즈니랜드 놀이공원. 웨튼와일드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워터파크로 호주 것도 이와 비슷하다.

○ 골퍼스 파라다이스,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에는 고품격의 골프 리조트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하얏트호텔이 있는 생추어리코브와 호주여자마스터스 개최지인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코스는 물론 전용선착장까지 갖춰 라운드 후에는 선상파티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 리조트다. 골드코스트 주변의 골프장 수는 약 200여 개. 이 중 챔피언십 코스만 40여 개가 있다.

브리즈번(호주)=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여행정보▼

◇항공편

▽브리즈번 직항 노선=대한항공이 주5회 운항. 9시간 소요. △인천 출발=화 수 목 토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브리즈번 도착=수 목 금 일 월요일 오전 6시 20분(10월 28일부터 시작되는 동계스케줄 기준).

◇관광 정보

▽호주정부=www.eaustralia.or.kr ▽퀸즐랜드 △주정부=www.tq.com.au △브리즈번(www.ourbrisbane.com)=북반구인 한국과 달리 남반구의 호주는 이제 막 봄을 맞았다. 브리즈번 기온은 봄(9∼11월) 15∼25도, 여름(12∼2월) 20∼25도.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기온과 날씨다. △골드코스트=www.goldcoasttourism.com.au △리조트 ①코란코브 리조트=www.couran-cove.com ②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www.tangalooma.co.kr ③시월드 나라리조트(http://seaworldnara.com.au)=시월드와 모노레일로 연결. △테마파크

①WB무비월드=www.movieworld.com.au ②시월드=www.seaworld.com.au ③드림월드=www.dreamworld.com.au ④웨튼와일드 워터월드=www.wetnwild.com.au ⑤파라다이스컨트리(www.paradisecountry.com.au)=양털 깎기 등 호주 전통 삶을 보여 주는 곳. △골프리조트 ①생추어리 코브=www.sanctuarycove.com ②로열파인스 리조트=www.royalpines.com.au

○ 골드코스트&브리즈번 패키지여행

시월드나라 리조트에 묵으며 테마파크와 와이너리 투어가 포함된 5박 6일 일정의 상품이 판매 중. 12월 16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에 출발. 169만 원. 현대드림투어 02-72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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